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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근한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2024.01.09.(화) 저녁
작성자
단양교육도서관
작성일
2024.01.10
조회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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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다운로드 형설지공 라일락 2021.01.09..jpg 미리보기 4.67 MB



첩첩산중 두메산골 

30년전 같았으면 

울며 들어왔다 울며 나간다는

남한강변 작은 동네에

소복소복 눈이 내린다.


50년전쯤 세워 놓은 螢雪 之功은

바위가 먼저인지

螢雪 之功이 먼저인지 모르게

세월을 비껴가지만

그래도 눈은 여전히 

소복소복 내린다.


눈모아

반딧불이 잡아다 

불 밝히고 공부하던

초롱초롱한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지...


자그마한 螢雪 之功 바위 옆에

화분 속에 착하게 있던

무릎도 못미치는 미스김라일락 한그루를

때도 아닌 늦가을에

무지막지하게 심어 놨는데


이 한겨울 

잘 견뎌내기를

미안함을 담은

깊은 기도의 마음으로 소망한다.


로봇이 늘어나는 시대에

오래된 문구가 무상함을 주는 저녁

형설지공라일락이 

눈 이불을 덮고 잔다.



2024. 01. 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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